텍사스 BBQ와 타코

오스틴에 왔으면 결국 먹게 됩니다. 어디를 가고, 어떻게 주문하고, 줄은 어떻게 피하는지 실제 주소와 시간으로 적었습니다.

목차

오스틴에 왔으면 결국 먹게 됩니다

외식과 맛집에서 텍사스 BBQ와 텍스멕스를 한 줄씩 언급했습니다. 그 한 줄로는 부족합니다. 손님이 오면 데려갈 곳이고, 주말에 하루를 쓰는 나들이이고, "오스틴 어때요"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나오는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실제 주소와 영업시간, 줄 서는 법, 주문할 때 쓸 말까지 적습니다. 아래 정보는 2026년 9월 9일 기준입니다. 식당은 문 닫고 옮기므로 마지막에 확인하는 법도 함께 적었습니다.

왜 여기 BBQ는 다른가

한국에서 "바비큐"라고 하면 양념 갈비나 소스를 바른 폭립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센트럴 텍사스 BBQ는 그것과 거의 반대입니다.

  • 양념은 소금과 후추뿐입니다. 정통일수록 그렇습니다. 이걸 "Dalmatian rub"이라 부릅니다.
  • 참나무(post oak) 장작으로 12~18시간 훈연합니다. 맛의 90%가 여기서 나옵니다.
  • 소스는 발라 나오지 않습니다. 곁들임으로 따로 주거나, 아예 안 주는 집도 있습니다.
  • 주인공은 브리스킷(brisket, 차돌양지)입니다. 다음이 갈비(pork rib)와 소시지.

그래서 양념이 강하지 않아 한국인 입맛에 의외로 잘 맞습니다. 고기 자체의 맛과 훈연 향으로 먹는 음식이라, 처음 먹어도 "짜고 이상하다"는 반응은 적습니다. 다만 밥이 없습니다. 빵 몇 조각과 사이드가 전부라 후반부에 느끼해집니다. 대응법은 아래 주문법에 있습니다.

주문법 — 이것만 알면 됩니다

카운터에서 고기를 보면서 직접 시키는 방식입니다. 줄 서 있는 동안 정하면 됩니다.

1. 무게로 삽니다. 접시 단위가 아니라 파운드(lb) 단위입니다. 1파운드는 약 454g입니다.

인원 대략의 기준
1명 브리스킷 1/3~1/2파운드 + 사이드 1개
2명 브리스킷 1파운드 + 갈비 1대 + 사이드 2개
4명 (가족) 브리스킷 2파운드 + 갈비 2~3대 + 소시지 2개 + 사이드 3~4개

2. 브리스킷은 반드시 부위를 말해야 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 moist (또는 fatty) — 지방이 섞인 쪽.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 lean — 살코기 쪽. 퍽퍽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면 moist를 시키세요. 한국에서 "기름진 건 좀…" 하고 lean을 고르면 대체로 실망합니다. 텍사스 브리스킷의 진가는 moist 쪽에 있습니다. 반반 달라고 해도 됩니다 — "half moist, half lean".

3.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A pound of moist brisket, two pork ribs, and one sausage link, please." (모이스트 브리스킷 1파운드, 돼지갈비 2대, 소시지 1개 주세요)

4. 피클·양파·할라피뇨·빵은 대개 무료입니다. 계산대 옆이나 셀프바에 있습니다. 느끼함을 잡는 건 이것들입니다. 한국인에게는 사실상 김치 역할이라, 넉넉히 챙기세요. 아쉬우면 사이드로 코울슬로나 콩(beans)을 시키면 균형이 맞습니다.

5. 가격 감각. 2026년 초 기준 프랭클린의 브리스킷이 파운드당 약 $34, 갈비가 약 $30입니다. 다른 집들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사이드와 음료까지 하면 1인 $25~35 정도를 잡으면 됩니다. 카운터 결제라 팁 화면이 뜹니다 (외식 팁 관행 참고).

오스틴 시내 — 줄을 서느냐 마느냐

BBQ집은 재료가 떨어지면 그날 영업이 끝납니다. "sold out"이 정상 영업 종료입니다. 그래서 영업시간보다 "언제 가야 하는가"가 실제로 중요합니다.

위치 영업
Franklin Barbecue 900 E 11th St 화~일 11:00~매진 2~4시간
la Barbecue 2401 E Cesar Chavez 수~일 11:00–18:00 보통
Terry Black's 1003 Barton Springs Rd 매일 10:30–21:30 짧음
Stiles Switch 6610 N Lamar Blvd 화~일 11:00–20:00 짧음
InterStellar BBQ 12233 RR 620 N #105 수~일 11:00–16:00 보통
LeRoy and Lewis 5621 Emerald Forest Dr 수~월 11:00–21:00 · 화 휴무 짧음

금·토는 Terry Black's가 22:00, Stiles Switch가 20:30, LeRoy and Lewis가 22:00까지 연장합니다. InterStellar는 재료가 떨어지면 16:00 전에도 닫습니다.

처음이라면 Terry Black's나 Stiles Switch를 권합니다. 줄이 짧고 늦게까지 하며 맛의 수준도 충분히 높습니다. Stiles Switch는 North Lamar에 있어 한인 상권·마트와 가깝습니다 — 장보기와 묶기 좋습니다.

LeRoy and Lewis는 정통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메뉴(비프 치즈버거, 양배추 통구이 등)로 유명하고 밤 9시까지 합니다. 저녁에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BBQ집입니다.

Franklin — 줄을 안 서는 방법이 있습니다

프랭클린은 오스틴 BBQ의 상징이고, 그만큼 줄이 깁니다. 주말은 새벽 5시 30분부터 줄이 생깁니다. 평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브리스킷이 가장 먼저 매진되므로 늦게 가면 원하는 것을 못 먹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예약 주문(preorder)을 하면 줄을 서지 않습니다.

  • 예약은 6주 전부터 열립니다
  • 포장(takeaway) 전용입니다. 자리에 앉아 먹는 건 안 됩니다
  • 슬라이스 여부, 냉장 브리스킷, 사이드, 디저트까지 고를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라면 이게 사실상 정답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새벽부터 3시간 줄을 서는 것과 예약 시간에 가서 받아 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집이나 공원에 가져가서 먹으면 됩니다.

줄을 서기로 했다면 접이식 의자, 양산, 물을 챙기세요. 여름 오스틴에서 그늘 없이 3시간은 위험합니다 (날씨 대비 참고).

하루 내서 가는 BBQ 성지

오스틴 근교의 작은 도시들이 오히려 BBQ 역사의 중심입니다. 차로 40분~1시간이면 닿고, 주말 나들이로 하루를 쓰기에 좋습니다.

락하트 (Lockhart) — 남쪽으로 차로 약 45분

텍사스 주의회가 법으로 "Barbecue Capital of Texas"로 지정한 도시입니다. 한 블록 안에 100년 넘은 집들이 몰려 있어 하루에 두세 곳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곳 (창업) 주소 영업
Black's Barbecue (1932) 215 N Main St 월~목·일 10:00–20:00 · 금·토 –20:30
Kreuz Market (1900) 619 N Colorado St 월~토 10:30–20:00 · 일 10:30–18:00
Smitty's Market 208 S Commerce St 월~금 07:00–18:00 · 토 –18:30 · 일 09:00–15:00

Kreuz와 Smitty's의 관계가 재미있습니다. 1999년 가족 분쟁으로 Kreuz가 새 건물로 옮겨 가자, 원래 자리를 물려받은 여동생이 Smitty's로 다시 열었습니다.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두 집을 한 나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셈입니다.

Kreuz는 소스를 주지 않고 포크도 주지 않습니다. 정육점 종이 위에 고기만 얹어 주고 손으로 먹습니다. "정통"이 무슨 뜻인지 몸으로 알게 되는 곳이라, 한 번쯤 경험할 만합니다.

테일러 (Taylor) — 북동쪽으로 차로 약 50분

  • Louie Mueller Barbecue — 206 W 2nd St
    화~금 11:00–19:30, 토 11:00–16:00, 일·월 휴무
    1949년 창업. 수십 년 훈연으로 벽이 새까매진 실내가 그 자체로 볼거리입니다.

렉싱턴 (Lexington) — 북동쪽으로 차로 약 1시간 10분

  • Snow's BBQ — 516 Main St
    토요일에만, 오전 8시부터 재료가 떨어질 때까지. 대개 정오 전에 끝납니다.

Texas Monthly가 텍사스 1위로 꼽았던 집입니다. 토요일 하루만 여는데 1시간 넘게 차를 몰고 가서 또 줄을 서야 합니다. 그만한 값어치가 있느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텍사스 BBQ 순례"를 하겠다면 이 집이 종착점입니다. 새벽에 출발해야 합니다.

드리프트우드 (Driftwood) — 남서쪽으로 차로 약 40분

  • The Salt Lick BBQ — 18300 FM 1826
    일~목 11:00–21:00, 금·토 11:00–22:00

술을 직접 가져갈 수 있습니다(BYOB). 넓은 야외 부지에 큰 테이블이 놓여 있어 단체나 가족 모임에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맛의 순위로는 위 집들에 밀린다는 평이 많지만, 분위기와 수용력에서는 대체재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현금만 받았지만 지금은 카드도 됩니다.)

문 닫은 곳 주의 — Valentina's Tex Mex BBQ는 텍스멕스 BBQ의 대표격이었지만 2024년 4월에 영업을 끝냈고 다시 열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블로그와 여행 안내에 아직 남아 있어 헛걸음하기 쉽습니다. (창업자 Miguel Vidal은 2025년 말부터 크레스트뷰의 Churchrow Tejas BBQ에서 피트마스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타코 — 오스틴은 "아침 타코"의 도시입니다

여기서 타코는 저녁에 먹는 별식이 아닙니다. 아침 식사입니다.

breakfast taco(아침 타코)는 오스틴 생활에서 실질적인 한 끼입니다. 출근길에 사서 차에서 먹고, 사무실에 상자째 사 오고, 커피숍에서도 팝니다. 가격도 개당 $3~5 수준이라 부담이 없습니다.

대표 메뉴가 미가스(migas) 타코입니다. 스크램블드에그에 튀긴 옥수수 토르티야 조각, 아보카도, 피코 데 가요를 넣습니다. 계란 요리라 한국인에게 진입 장벽이 거의 없고, 매운맛도 살사로 따로 조절합니다.

타코 용어 — 이것만 알면 메뉴판이 읽힙니다

al pastor 수직 회전 구이(트롬포)로 구운 돼지고기. 파인애플을 얹기도 합니다
barbacoa 소 볼살을 푹 익힌 것. 부드럽고 국물 맛이 납니다
carnitas 돼지고기를 기름에 오래 익힌 것. 한국의 수육에 가깝습니다
migas 위에 설명한 아침 타코
corn / flour 옥수수 / 밀 토르티야. 정통 타케리아는 대개 옥수수입니다
salsa verde / roja 초록(토마티요) / 빨강(토마토·말린 고추) 살사

살사의 매운맛은 집마다 완전히 다릅니다. 색으로 판단하지 말고 "Which one is spicy?"라고 물어본 뒤 조금씩 얹어 보세요. 한국 고추장의 매움과 결이 달라서, 매운 걸 잘 먹어도 종류에 따라 낯설 수 있습니다.

타코 맛집

Taco Mafia — 이스트오스틴의 네 집

친구 사이인 네 곳이 각자 다른 스타일로 하는데, 2023년 PBS 다큐멘터리 〈Taco Mafia〉로 전국에 알려지고 미슐랭 가이드에도 올랐습니다. 네 곳 다 이스트오스틴에 있어 하루에 두 곳쯤은 묶을 수 있습니다.

Nixta Taqueria — 2512 E 12th St
화~목 17:00–21:00 · 금·토 11:00–14:00, 17:00–22:00 · 일 11:00–15:00 · 월 휴무
오리 카르니타스가 대표 메뉴입니다. 셰프 Edgar Rico가 제임스 비어드상을 받았고, 옥수수를 직접 닉스타말화해 토르티야를 만들기 때문에 토르티야 자체가 다릅니다. 저녁 위주로 열고 월요일은 쉽니다.

Cuantos Tacos — 1108 E 12th St
화~토 11:00–22:00 · 일 10:00–16:00 · 월 휴무
멕시코시티 길거리 스타일. 작은 트럭이고 타코 하나하나가 작아서 여러 종류를 시켜 봅니다.

Discada — 1700 E Cesar Chavez St
화 16:00–21:00 · 수~토 12:00–21:00 · 일 12:00–16:00 · 월 휴무
쟁기 원판(disco)에 24시간 재운 고기를 6시간 볶습니다. 북부 멕시코 방식입니다. 2025년에 Rosewood Ave에서 지금 자리로 옮겼습니다 — 옛 주소가 적힌 안내가 아직 많습니다.

Veracruz All Natural — 2505 Webberville Rd 외 오스틴·라운드락 여러 지점
미가스 아침 타코로 가장 유명한 집입니다. 자매가 푸드트럭 하나로 시작해 지점을 늘렸습니다. 지점마다 영업시간이 다르니 가까운 곳을 확인하세요.

그 밖에

  • Vaquero Taquero — 104 E 31st St
    화~금 08:00–21:00, 토 09:00–15:00, 일 09:00–14:00, 월 휴무
    트롬포에서 깎아 주는 알 파스토르가 대표. UT 캠퍼스 북쪽이라 학생이 많습니다.
  • Tacodeli — 오스틴에서 시작한 지역 체인. 커피숍에도 들어가 있어 가장 접근성이 좋습니다. 아침 타코를 어디서 살지 모르겠으면 여기가 무난합니다.
  • Torchy's Tacos — 역시 오스틴에서 시작한 체인. 창작 타코 위주라 정통과는 다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지점이 많습니다.

한국인 기준으로 정리하면

BBQ가 처음이라면 — Terry Black's나 Stiles Switch에서 moist 브리스킷 + 소시지 + 맥앤치즈로 시작하세요. 줄 없이 맛의 기준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손님이 왔다면 — 프랭클린 예약 주문을 6주 전에 걸어 두거나, 주말 하루를 내서 락하트에 다녀오세요. "텍사스에 왔다"는 느낌은 락하트 쪽이 훨씬 강합니다.

단체·가족 모임이라면 — Salt Lick. 야외이고 술을 가져갈 수 있고 자리가 넓습니다.

느끼함이 걱정이라면 — 무료 피클·양파·할라피뇨를 반드시 챙기고, 사이드를 콩이나 코울슬로처럼 산뜻한 쪽으로 고르세요. 밥이 없다는 걸 잊지 마세요.

타코가 처음이라면 — 미가스 아침 타코부터. 다음이 알 파스토르입니다. 살사는 물어보고 조금씩.

시간과 폐업은 계속 바뀝니다

이 문서의 주소와 영업시간은 2026년 9월 9일에 확인한 것입니다. 식당은 박물관보다 훨씬 자주 바뀝니다. 실제로 이 문서를 쓰는 동안에도 한 곳(Valentina's)은 이미 폐업했고 한 곳(Discada)은 주소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 멀리 가기 전, 특히 락하트·렉싱턴처럼 한 시간 이상 운전해야 하는 곳은 그날 인스타그램이나 구글 지도를 한 번 보고 출발하세요. 매진·임시휴업 공지가 거기 올라옵니다.
  • 개폐업 소식은 Eater Austin이 가장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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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공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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